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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하는 제로웨이스트 도시 사례

헤리오오 2025. 9. 18. 19:08

 

환경 문제는 더 이상 특정 국가만의 과제가 아닙니다. 기후 변화, 자원 고갈, 쓰레기 처리 비용 증가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공통의 도전 과제입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전 세계 일부 도시들은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쓰레기를 최소화하며 순환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세계가 주목하는 대표적인 제로웨이스트 도시 사례를 살펴보고, 이들의 전략과 의미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세계가 주목하는 제로웨이스트 도시 사례
세계가 주목하는 제로웨이스트 도시 사례

 

1. 일본 가미카쓰, 세계 최초의 제로웨이스트 타운

일본 도쿠시마현의 작은 마을 가미카쓰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제로웨이스트 사례로 꼽힙니다. 인구 1,500명 남짓의 작은 농촌 마을이지만, 이곳은 2003년 일본 최초로 ‘제로웨이스트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목표는 소각장과 매립장을 폐쇄하고, 쓰레기를 완전히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가미카쓰의 가장 큰 특징은 쓰레기 분리수거 방식입니다. 주민들은 쓰레기를 무려 45종 이상으로 분류해 배출합니다. 플라스틱, 종이, 금속은 물론이고, 칫솔과 우산 같은 생활용품도 별도로 분류됩니다. 이러한 철저한 분리수거 덕분에 가미카쓰는 현재 쓰레기의 80% 이상을 재활용하거나 재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초기에는 주민들의 불편과 반발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동체 의식과 환경에 대한 자부심이 형성되었습니다. 가미카쓰는 이제 전 세계 환경 전문가들이 방문하는 ‘제로웨이스트 관광지’가 되었으며, 작은 마을도 충분히 글로벌 환경 혁신의 중심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미국 샌프란시스코, 대도시에서의 제로웨이스트 실험

세계적인 관광 도시이자 혁신의 중심지인 샌프란시스코는 대도시 가운데 제로웨이스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대표 사례입니다. 2002년, 샌프란시스코시는 2020년까지 제로웨이스트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이 도시는 의무적 재활용과 퇴비화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주민과 기업은 음식물 쓰레기를 반드시 퇴비화 전용 수거통에 배출해야 하며, 재활용 가능한 물질을 일반 쓰레기와 섞어 버리는 것이 불법으로 규정되었습니다. 이러한 강력한 정책 덕분에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재활용률(80% 이상)을 기록하는 도시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는 플라스틱 봉투와 스티로폼 용기를 일찍이 금지했습니다. 카페와 레스토랑은 반드시 퇴비화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해야 하며, 이를 어기면 벌금이 부과됩니다. 이러한 정책은 도시 전체의 쓰레기 구조를 바꾸는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사례는 정책적 강제력과 시민 의식 변화가 결합할 때, 대도시에서도 제로웨이스트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는 다른 국가와 도시들에게도 중요한 참고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3.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유럽 최초의 제로웨이스트 수도

유럽연합 내에서도 제로웨이스트 운동은 활발히 전개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는 유럽 최초로 제로웨이스트 수도를 선언한 도시로 유명합니다.

류블랴나는 과거 동유럽 국가로서 경제적으로 큰 여유가 있는 도시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 점이 강점이 되어, 자원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정책을 앞장서 도입했습니다. 류블랴나는 2014년 제로웨이스트 전략을 채택하고, 쓰레기 매립을 최소화하며 재활용과 퇴비화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현재 류블랴나는 유럽 평균을 훨씬 뛰어넘는 재활용률 68% 이상을 기록하며, 매립 쓰레기를 크게 줄였습니다. 또한 시민들이 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과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했습니다. 예를 들어,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는 가정은 쓰레기 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류블랴나는 대도시이면서도 시민 참여를 기반으로 제로웨이스트를 성공시킨 드문 사례로, 유럽 전역에서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의 제로웨이스트 도시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환경 위기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가미카쓰는 작은 공동체가 어떻게 쓰레기를 극적으로 줄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고, 미국의 샌프란시스코는 강력한 정책과 제도를 통해 대도시에서도 제로웨이스트가 가능함을 증명했습니다. 또한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는 시민 참여와 제도적 지원을 결합해 유럽 최초의 제로웨이스트 수도라는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이들의 사례는 규모와 배경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정책, 시민 의식, 공동체 협력이 결합할 때 제로웨이스트는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앞으로 더 많은 도시가 이러한 길을 따를 때, 제로웨이스트는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지구 전체의 미래를 위한 실천 가능한 해법이 될 것입니다.